소풍/소풍 둘ㅣ삶, 그리고

모르게 커버린 딸

sim jaehyeon 2016. 3. 26. 08:32
다 컸다 우리 딸 -


주말의 아침 출근 시간
아직 꿈나라에 있을 시간인데
딸아이가 방문을 연다.

화장실 가는 줄만 알았는데
딸아이는 그게 아니었나 보다.

'우리딸 일찍 일어났네.
 화장실 가려고?'

딸아이는 눈곱도 때지 않은
부스스한 얼굴로
주섬주섬 뒤적이더니
아침마다 자기가 먹던
홍삼 하나를 꺼내 들었다.

'아빠 이거 먹고 가.
 아빠 요즘 많이 지쳐 보여.'

'아빠 커피 타 놓았는데..
 이따 지은이 먹어.'

요즘 들어
아빠 힘든 줄 알고
챙길 줄 도 아는 딸아이가
부쩍 커버렸다는 걸 느낄 때가
많아졌다.

여느 주말 출근길보다
참 행복한 출근길이다.


2016년 3월 26일 주말 출근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