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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처럼 / 심재현

sim jaehyeon 2014. 3. 16. 14:20
바보처럼

심재현


어제도, 그제도
30년 전에도 보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거친 숨 몰아쉬며
잠든 사이
아주 가까이 다가가서
보았습니다.

늙는 건 내 몫이라
아픈 건 내 몫이라
늙지 마라
아프지 마라
그렇게 다짐했거늘

굵게 그어진 이마
거친 숨 속에 섞인 신음(呻吟)
당신이 내 몫까지
짊어지고 왔다는 걸
이제서야 알았습니다.

함께한 세월 동안
곁에 두고서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바보처럼
이제서야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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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 Jaehyeon(심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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