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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그리고....
시간의 중량 / 정진경 남자 몸에 시간이 연결되어 있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몸에서 흐르는 시간은 5톤짜리 크레인 하중 걸어도 뛰어도 속도가 일정한 시계를 남자는 장착하고 있다. 병실 바닥에는 추락한 혜성의 꼬리 밥알들이 어수선하게 흩어져 있다. 빠른 속도로 추락한 것들을 줍고 있는 남자, 느려진 심장박동 신경 회로에서 발원하는 무게의 중량감이 그를 지면으로 끌어당긴다. 창문틀 안 하늘은 궁륭처럼 높아 슬프게도 푸른데, 남자의 시선은 아래로만 치닫는 경사면을 본다. 탱고의 빠른 리듬을 잃은 일상 시간에 굶주렸던 몸이 살풀이를 한다. 한 숨 한 숨의 느린 호흡으로 한 끼 식사를 한다. 시간이 늘어지고 있는 몸 시계, 생명이 째깍거린다. ----------------------------------------..
심재현의 문학과사람들/詩가 전하는 말
2014. 9. 18.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