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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그리고....
기억 그리고 기록 - 짧은 여정 속의 어머니 / 심재현 가슴에 새하얀 목화꽃으로 자리매김해 있는 나의 어머니 내 가슴에 목화꽃이 피던 날 어머니를 뵈러 간다. 신발도 거꾸로 신으신 채 이제나저제나 오려나 동네 모퉁이를 서성이시며 굽어진 골목을 바라보고 서 계신다. 길모퉁이 돌아서는 나를 향해 숨도 쉬시지 않고 한걸음에 달려와 이제 오느냐며 반기시는 어머니 얼굴에 목화꽃이 활짝 피신다. 나이 들어버린 내 모습에도 어머니에겐 여전히 자식이었는지 아기 얼굴 쓰다듬듯 쓰다듬으신다. 두꺼비 등이 되어버린 손이지만 그 손길이 얼마나 부드럽고 따뜻한지 모른다. 긴 밤을 지새우는 모자간의 대화에 누가 될까 울타리에 숨은 풀벌레마저 숨죽이고 만월이 된 달빛마저 고요히 멈춰 서버렸다. 곱게 늙으시길 바랬는데 세월은 나의 ..
짧은 여정 속의 어머니 심재현 가슴에 새하얀 목화꽃으로 자리매김해 있는 나의 어머니 내 가슴에 목화꽃이 피던 날 어머니를 뵈러 간다. 신발도 거꾸로 신으신 채 이제나저제나 오려나 동네 모퉁이를 서성이시며 굽어진 골목을 바라보고 서 계신다. 길모퉁이 돌아서는 나를 향해 숨도 쉬시지 않고 한걸음에 달려와 이제 오느냐며 반기시는 어머니 얼굴에 목화꽃이 활짝 피신다. 나이 들어버린 내 모습에도 어머니에겐 여전히 자식이었는지 아기 얼굴 쓰다듬듯 쓰다듬으신다. 두꺼비 등이 되어버린 손이지만 그 손길이 얼마나 부드럽고 따뜻한지 모른다. 긴 밤을 지새우는 모자간의 대화에 누가 될까 울타리에 숨은 풀벌레마저 숨죽이고 만월이 된 달빛마저 고요히 멈춰 서버렸다. 곱게 늙으시길 바랬는데 세월은 나의 바램을 외면해 버리고 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