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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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심재현
아내와 나란히 마주앉아
어느 노부부의 삶을 이야기하는
TV 속 타큐에 빠져들었습니다
마주앉은 아내에게
한마디 건네봅니다
"앞으로 많이도 말고
딱 30년만 나와 함께 동행해주라
그때까지만 동행해주면
당신 따라 흙을 이불 삼아
같이 잠들 수 있을 텐데...
내 욕심이려나?
그럼 앞으로 딱 29년만 동행해주라"
종신지질을 안고 살아가는
아내의 삶을 알면서도
철부지 아이처럼 그렇게 말합니다
아내는 쓴웃음 지으며
내게 한마디 건네줍니다
"됐어 10년만 더 살아줄 거야."
아내의 그 말 한마디
가슴에 빈 공간만 늘어 갑니다
내게 소망이 있습니다
만약 내일이 내일이라면
모래까지만이라도 동행하고 싶은
더없는 소망이 있습니다.
2014년 어느 날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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