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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소풍 둘ㅣ삶, 그리고

파지

sim jaehyeon 2016. 3. 23. 13:30
파지  / 심재현


어둠이 내리자
앞다퉈 어둠을 줍는 사람들
그 어둠만큼이나
질긴 세월 살았으리라

별빛도 눈치를 보고
달빛도 눈치를 보고
그 눈치만큼이나
질긴 세월 살았으리라

모두 떠나가고
모두 떠나보내고
미명에 목숨 연명하며
질긴 세월 살았으리라

어둠 속에 홀로된 육신
어둠 속에 홀로된 마음
앞으로 얼마나 더 홀로
질긴 세월 살아가리

어둠이 떠나기 전
어둠 속을 헤매는 사람들
미련 한걸음 때며
잠시 더 머무르려 한다

어둠을 줍는
그들만의 세상에서
그들만의 빛을
파지 위에 써내려간다.


2016. 0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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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 Jaehyeon(심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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