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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부르는 메시지

sim jaehyeon 2016. 3. 14. 23:49
행복을 부르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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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해서 귀가 한 지금 새벽 3시가 넘었지만
집안의 어둠을 거둔 자리에 일확천금보다
더 소중한 딸아이의 마음은 잠들지 않고 있었다.

손바닥보다 조그만 종이에 아빠에 대한
딸아이의 사랑이 또박또박.

이보다 더한 행복이 또 어디 있으랴.
지금 이 순간만큼은...


글에 대한 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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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딸아이가 등교한 틈을 타
오늘 새벽 책상 위에 놓여진 사탕에 대한 일화를
애 엄마에게 전해 들은 얘기다.

'엄마, 아빠 주게 사탕 사줘.
 사탕은 무슨, 아빠 사탕 안 좋아해.'

그 시간 후로 삐져버렸다는 딸아이.
이윽고 학원 갈 시간.

학원 다녀오는 길에
빵 사 먹으라고 이천 원을 줬다 하는데
딸아이의 손에 들린 것은 천 원짜리
초콜릿 한 개와 이백 원짜리 쥬팝쥬스 다섯 개,
빵은 사 먹지 않고 아빠 주려고 샀단다.

그리곤 바로 책상에 앉아 카드를 만들고
초콜릿과 쥬팝쥬스 고무줄로 한데 묶어
깜짝 선물을 준비해뒀다 한다.

뭐라 썼을까 궁금한 애 엄마
카드에 적은 글 좀 보자 한 데
잽싸게 감춰버린 딸, 그렇게 결과물이
나의 새벽을 맞이했던 것이다.

이제 갓 중학생이 된 딸
초등학생 때 순수했던 동심의 마음이
아직은 변하지 않은 것이다.

중요한 것은 대화 시간이 부족한
딸과 아빠의 글로 주고 받는 마음이었다.

나는 딸아이의 조그만 쪽지에서
화수분 같은 끝 없는 사랑을 보았고,

속은 알 수 없지만 딸아이는
아빠가 보낸 A4 용지에 빼곡히 적은
아빠의 편지글 속에서
아빠의 마음을 보았을지 모르겠다.

손편지…

딸아이 덕분에 참 오랜만에 써봤던
잠깐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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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 Jaehyeon(심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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