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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그리고....
산이 나를 불렀다 / 심재현
산이 나를 불렀다. 심재현 산이 나를 불렀다 김밥 두 줄 싸들고 강화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목적지는 강화 마니산.. 산은 이끌림으로 나를 불렀다. 아무것도 원하지 안겠다 했다. 다만 마음을 가득 채워 몸 하나 갖고 홀로 오라 했다. 산은 내게 배고프다 했다. 너무 배고파서 나를 불렀다 했다. 오직 원하는 건, 내가 가진 팔고(八苦)뿐이라 한다. 산은 내게 속세(俗世)의 물든 팔고(八苦)를 먹고산다 했다. 다 내려놓고 가라 했다. 그렇게 다녀가라 나를 이끌었다.
소풍/소풍 하나ㅣ마음 한줌
2013. 11. 5. 2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