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 그리고....
산이 나를 불렀다 / 심재현 본문
산이 나를 불렀다.
심재현
산이 나를 불렀다
김밥 두 줄 싸들고
강화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목적지는 강화 마니산..
산은 이끌림으로 나를 불렀다.
아무것도 원하지 안겠다 했다.
다만 마음을 가득 채워
몸 하나 갖고 홀로 오라 했다.
산은 내게 배고프다 했다.
너무 배고파서 나를 불렀다 했다.
오직 원하는 건,
내가 가진 팔고(八苦)뿐이라 한다.
산은 내게 속세(俗世)의 물든
팔고(八苦)를 먹고산다 했다.
다 내려놓고 가라 했다.
그렇게 다녀가라 나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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