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 그리고....
기억하여 기록하다 본문
2014년 4월의 기록을 옮기다
- 딸아이의 쪽지
아빠!
요즘 일하느라 힘들지?
너무 힘든가봐
요즘 힘이 없어보이네.
아빠 힘내라고
과자 마련해 놨으니까
이거먹고 힘내~ ^▽^
사랑해
-사랑하는 딸이-
-----------------------------------------------------------
늦은 귀가 탓에
딸아이와 눈을 마주치며
대화하기도 힘든 하루하루
어린 딸아이에게 비춰진
아빠의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이렇게 준비해 둔 딸
눈에 보여지는
작은 과자봉지 하나지만
마음으로 보여지는 건
세상에서 가장 커보인다.
아빠를 염려해주는
딸아이의 마음이 참 이쁘지만
가벼워야 할 양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듯 하다.
염려와 걱정에 아무런 탈없이
멋진 아빠의 모습이어야만 한다는
조금의 부담감
아무일 없다는 듯
내색하지 않으려 애쓰지만
딸아이의 눈에
고스란히 들켰나보다.
그런 딸아이는 오늘 밤도
아빠를 기다리다 잠들었는지
아빠베개를 안고 자고있다.
가까이 다가가 귀에 속삭였다.
"지은아~ 지은아~~" 답이 없다.
한번 더 "지은아~ 지은아~~~"
이제서야 짧은 한마디 "응..."
아빠가 지은이 많이 많이 사랑해~~
잠결인지라 역시나 짧게 "응.."
행복이라는거....
그거 별거없다.
이런 소박한 삶이 행복이지.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