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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 jaehyeon 2020. 1. 16. 13:18

빈자리

심재현


길을 잃었습니다.

늘 빛이 되어
바라봐주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빛은 사라져버렸습니다.

가슴에 어둠이
짙게 드리워졌습니다.

방향을 잡을 수 가 없습니다.

움켜쥔 모래알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듯
휑~ 한 주먹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제는 가고 없는
머물던 빈자리가
이렇게 클 줄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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