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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돈을 번다.

sim jaehyeon 2015. 3. 29. 19:54
엄마가 돈을 번다.
돈은 아빠가 버는 걸로만 알고 살았던
13살 딸아이가
개당 12원짜리 소일거리 부업이지만
지금껏 처음 본
일하는 엄마의 모습…
딸아이는
그런 엄마의 모습이 싫었나보다.
엄마 이거 왜 하는 건데?
이거 안 하면 안 돼?
엄마 불쌍해 보여…
속을 알 리 없는 딸아이에게서
나올법한 말이다.
엄마는 그저….
엄마는....
그랬을 것이다.
십 수년 동안의 노력이
한순간 무너져버린 상황이라 하지만
애 엄마가 하면 안 되는데도...
할 수 없는데도...
해야만 하는 참 장난 같은 삶.
내가 일 끝나고
아르바이트하니까 그거면 돼잖아.
괜한 고생하지말라 해도
속에도 없는 말로 치매 예방에 좋다고
기어코 한다는 말에
한걸음 물러서긴 했지만
못내 미안하고 죄스럽다.
사람 사는 거 다 똑같다.
하지만 예외의 삶.
아침 하늘에
태양이 먼저 웃는 날보다
구름이 먼저 앞을 가로막아도
그 뒤에 숨은 태양은 내 편이기를…....
기도해본다.


2015년 늦은 3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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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 jaehyeon(심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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